[공무원파이팅]강서구청 방송국원들 '끼있는 방송'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강서구 가족여러분 안녕하십시까. 여기는 케이 - 오 - 엔 (K.O.N.) _.강서구청 방송국입니다.

" 30일 오전8시 아나운서 박정옥 (朴正玉.28.여.강서구청총무과) 씨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구청과 각 동사무소에 은은한 클래식음악이 울려퍼진다.

강서구청 방송국이 지난달 1일 개국, 직원들과 민원인들에게 음악과 각종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하루 세차례 1시간씩 방송되는 이 방송의 프로그램 구성.멘트.음악선정은 강서구청 공무원 10명으로 조직된 방송클럽이 전담한다.

공무원이 되기 전 카페에서 DJ를 1년이 넘게해 '튀는 방송' 에는 자신이 있다는 이정엽 (李廷燁.29.화곡5동사무소) 씨, 2년동안 구청 시험방송을 혼자 꾸려오며 직원 노래자랑 방송.음악방송등으로 직원들의 귀를 즐겁게 했던 정삼봉 (鄭參奉.37.총무과) 씨등 '끼' 있는 공무원들이 그 주인공. 주민등록정리.민원업무등 공무로 바쁜 틈틈이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그밖에 이진아 (李鎭雅.26.여.세무관리과) 씨, 이은 (李恩.28.여.화곡5동사무소) 씨등도 고등학교때나 대학교때 방송반 활동으로 익힌 나름의 노하우를 활용해보고자 방송클럽에 합류했다.

이중 제일 나이가 많은 정씨를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튀는 방송을 하고 싶지만 오히려 공지사항.행사정보등 알려야 할 필수내용이 많아 더 튀는 내용을 내보내지 못하기도 한다.

정씨는 "혼자 엔지니어에 PD.작가.DJ까지 겸하는 1인4역을 2년동안 맡아왔지만 이제 재주있는 20대 젊은이들이 합류하니 든든하다" 고 말했다.

강서구청 방송클럽은 앞으로 10명인 회원수를 20명 정도로 늘리고, 올드팝.대중가요코너는 물론 노래방에서 직접 녹음한 직원들의 노래실력을 겨루는 금요데이트 코너도 신설할 계획이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