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10명중 4명 제왕절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병원에 따라 제왕절개율 (제왕절개건수/총분만건수) 이 최고 4배까지 차이가 나며 일부 병원에선 산모 10명중 7명 이상을 제왕절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은 30일 지난해 3~5월 전국 33개 종합병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한 병원의 평균 제왕절개율이 74%로 가장 낮은 병원의 1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평균 제왕절개율은 38.5%로 유럽의 4~5배, 미국의 1.6배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2년 전국 2백17개 종합병원을 조사한 후 제시한 32.8%에 비해 5.7% 올라간 것이다.

이처럼 제왕절개율이 높은 것은 정상분만의 경우 의료 수가가 지나치게 낮고 위험 부담만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이다.

의료보험연합회에 따르면 의원의 경우 초산시 제왕절개때는 의료보험 급여와 환자 본인부담금을 합쳐 19만여원을 받지만 단순분만일 때는 4만5천여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펴낸 '96년 연보' 에 근거해 산출한 서울시내 30개 중대형 병원들의 제왕절개율은 30~58%로 병원에 따라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강철환 (姜哲煥) 연구원은 "제왕절개를 하면 정상분만에 비해 감염.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통증이 더 심하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지적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