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철언 (朴哲彦) 의원이 30일 사실상 독자세력 구축을 선언했다.
그가 9월10일까지 DJP단일화가 안되면 구성하겠다고 밝힌 '국민대연합' 이라는 결사체는 표현이 결사체지 실제로는 별도의 '정치세력' 이다.
그는 "DJP후보단일화 협상을 지켜보니 늦어질 것 같다.
그런데 10월, 11월 가서는 이미 민심은 돌아서고 없다.
그러니 빨리 여권내 내각제 지지인사.민주당.통추등을 끌어들인 '국민대연합' 을 만들고 양김총재가 이에 가담해 협상을 해야만 한다.
내가 그 목수 (木手) 역할을 하겠다" 고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후보단일화 실현보다는 독자출마를 위한 사전포석의 인상이 짙다.
그는 "이미 몇몇 의원들과는 교감을 거쳤다" 고 했다.
실제 朴의원 측근들은 무주공산 (無主空山) 이 된 영남권에서의 '맹주'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이번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건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구상은 아직 덜 영근 것 같다.
일단 그가 희망을 걸고 있는 박태준 (朴泰俊) 의원의 반응도 시원찮다.
게다가 자민련내 대부분의 대구.경북 (TK) 지역 의원들조차 그의 행보에 냉소적이다.
그는 3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경북 23개 시.군 전지역을 순회하는 '우리 문화.역사기행' 을 떠난다.
이때 TK민심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 그의 독자행보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