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세이브 미국기록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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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35.주니치 드래건스)에게 일본은 좁다.

그의 목표는 이제 메이저리그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데니스 에커슬리 (4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정확히 8년전인 89년. 에커슬리가 지금 선동열의 나이였을 때 그는 올해의 선과 똑같은 무패 세이브 행진을 펼쳤다.

그해 에커슬리의 성적은 4승33세이브 무패. 선은 현재 1승27세이브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선은 28일 센트럴리그 타이기록인 17연속 세이브포인트를 작성한 뒤 이제 일본 최고기록인 아카호리 (긴테쓰) 의 21연속 세이브포인트에 도전하고 있다.

만일 선이 아카호리의 기록을 넘어선다면 메이저리그 최고기록인 에커슬리의 40연속 세이브에 도전할만하다.

에커슬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인 91년 마지막 4경기와 92년 36경기에서 연속으로 세이브에 성공했다.

마무리 투수의 생명이 정확한 제구력이라고 볼 때 에커슬리와 선의 제구력도 비교해 볼만하다.

선은 현재 30경기에서 42와3분의2이닝을 던져 9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볼넷이 없고 17과3분의2이닝 연속 무4사구 행진이다.

에커슬리는 90년 52이닝.1백8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무4사구를 기록한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방어율. 선은 국내 시절부터 0점대 방어율의 단골손님이었다.

현재 선의 방어율은 0.63.에커슬리는 90년 4승2패48세이브를 올리면서 방어율 0.61을 기록한 바 있다.

0.61은 시즌 25이닝 이상 투구를 기준으로 볼 때 메이저리그 역대 최저 방어율이다.

서른다섯에 마무리로 절정에 이른 선이 일본을 넘어 에커슬리의 각종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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