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사원 채용 감소로 지역대학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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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아사태등으로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하자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지역대학마다 비상이 걸렸다.

이들 지역대학들은 특히 지역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는등 취업전략도 바뀌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 14일 취업부처장등 취업과 관계자 3명으로 홍보팀을 만들어 포항 철강공단과 경산시 진량공단등 지역 14개 업체를 돌며 회사 대표와 인사담당자를 만나 "우리 학교 출신을 많이 채용해 달라" 는 부탁과 함께 학교.학과를 소개하는 홍보물을 전달했다.

홍보팀은 기업들의 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부터 조일알미늄.삼립산업.세명기업등 대구지역 기업과 구미공단 입주업체를 방문할 계획. 또 10월에는 동문 출신의 지역 중견기업인과 업체 인사담당자를 학교로 초청, '졸업생들의 취업에 적극 협조해 달라' 는 내용의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이 학교 채종윤 (蔡鍾潤.44) 취업계장은 "대기업들의 잇딴 경영난으로 지방대생들의 취업난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 같다" 며 "채용인원은 적지만 탄탄한 지역기업을 뚫는 것도 하나의 취업전략" 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도 올해의 취업전망을 '최악상태' 로 보고 "한명이라도 더 취업시킨다" 는 전략을 세웠다.

계명대는 이에 따라 '대기업 중심에서 대구.대동은행등 지역 금융기관과 중소기업을 공략한다' 는 방침아래 업체들의 추천서 교부가 시작되는 9월부터 취업담당자가 직접 업체를 방문해 취업추천서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대학 취업 관계자는 "추천서류가 업체마다 2~3장정도만 들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이 응시할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 며 "이번에는 업체를 방문해 억지를 써서라도 추천서를 1~2장만이라도 더 확보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영남대는 공과대학 교수들이 다음달초부터 구미.포항지역과 마산.창원.울산등지의 업체를 돌며 취업홍보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10월 10~11일 이틀동안 학교에서 1백개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현재까지의 참가신청업체는 모두 29개사. 이 가운데 지역업체는 21개사로 서울 업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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