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위탁가공 사업성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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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북 위탁가공사업이 업종에 따라 사업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구두.전기배선 등은 국내생산에 비해 제조원가가 싸 사업성이 있다.

반면 가전조립 및 조립금속은 북한이 국내생산원가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LG경제연구원 유승경 (劉承暻) 선임연구원은 'LG주간경제' 최근호를 통해 위탁가공 업체들의 제조원가를 가공비 절약.운임등의 추가비용 측면에서 종합평가, 이같이 분석했다.

劉연구원은 대북 위탁가공시 가공비가 국내생산에 비해 ▶의류 80% ▶구두등 제화 60% ▶금속조립 70% ▶가전조립 50% ▶전기배선 45%의 절감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남북한간의 제도적 여건 미비로 원.부자재의 반출.입과 관련된 선박운임.국내운송료.통관수수료.창고료 등 물류비용과 기타 부대비용 과다로 경제성을 살릴 수 있는 경우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남포 - 인천간 정기선이 없어 컨테이너 운송비용이 인천 - 텐진 (天津) 노선에 비해 4배에 달하고, 북한 현지에 기술자를 파견하기 힘들어 최종 품질검사를 위해 국내공장으로 완성품을 운송해 와야 하는 등 현지에서의 직접수출이 불가능한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류의 제조원가는 업체 소재지별로 국내생산의 67~77%, 구두는 85~96%, 전기배선은 93~1백3%인 반면 가전조립은 1백5~1백20%, 조립금속은 1백12~1백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劉연구원은 남북한 정기항로가 개설돼 선박운송료가 인하된다면 위탁가공 제조원가가 품목별로 10~22% 절감될 것이며 현지 인력파견이 가능해질 경우 12~24%의 추가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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