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미 하원 의원들의 방한은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해외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를 둘러보자는 차원”이라며 “그러나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이 대규모로 군사적 대치 지역인 한국을 방문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방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합의된 전시작전권 전환과 용산기지 이전 등 한·미 동맹 조정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 맞춰졌다. 더구나 북한 미사일 위협이 최근 고조되고 있어 미 의회가 한반도 안보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의원들이 주한미군 장병들의 삶의 현장을 비롯,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문제 등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는 용산 미군기지와 미 2사단을 평택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미측의 예산 부족으로 이전이 지연되고 있다. 미측이 부담해야 하는 예산이 8조원가량 되지만 주한미군이 미 의회에서 받은 예산은 1조원에 불과하다. 주한미군 측은 평택기지 건설이 늦어지면 장병들의 생활 여건도 어려워진다는 점을 의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House Armed Services Committee)는 국방·군사전략을 비롯,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병력과 전쟁 규모, 장병들의 복지 문제, 예산 등 군사와 관련된 거의 모든 문제에 관여한다. 미주리 출신으로 78세의 고령인 스켈턴 의원은 1977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