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골칫거리다. 중금속이 다량 포함되어 있고, 독성이 강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공동으로 포플러와 미루나무·버드나무·현사시 등을 심어 침출수 처리에 나선다. 에너지 생산용 목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두 기관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3만여 그루의 묘목을 만들고, 2016년까지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에 심을 계획이다.’바이오순환림’ 조성 사업이다. 나무를 심을 면적은 275㏊에 이른다.
이들 나무는 속성수로 침출수나 중금속 등을 잘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포플러의 경우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 심어 그 성가를 이미 확인했다. 10년생이면 그 키가 24m, 둘레가 28.5㎝에 이르렀다. 침출수 원액과 물을 절반씩 섞어줘도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 물질을 생장의 영양소로 사용하고, 수분은 잎의 기공을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포플러는 토양의 질소 오염물을 10분의 1~20분의 1로 줄여주며, 제초제도 10~20%를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플러와 버드나무는 꺾꽂이로 번식이 가능하고 관리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바이오순환림 사업으로 침출수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이고,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목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하게 된다. 목재는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연료로도 쓰일 수 있다. 목재는 3년마다 수확할 계획이다.
미국과 스웨덴·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런 사업을 통해 연간 100만t 이상의 펠릿(톱밥을 뭉쳐 만든 원통형 땔감)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