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구대성,OB에 쾌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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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화 - OB OB의 4회말 공격. 4 - 0으로 뒤지던 OB가 1사만루에서 이도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뒤 김민호가 기습번트안타를 성공시켜 2사만루의 찬스를 잡아가고 있었다.

마운드의 한화 선발 신재웅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3회까지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공을 뿌려댔지만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자신감을 잃은 모습. 이어 정수근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한화 벤치에서 "타임!" 소리가 들렸다.

이선희투수코치가 마운드로 걸어올라가고 신재웅이 고개를 숙이고 내려왔다.

네타자만 더 잡으면 1승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게 아쉬운듯 어깨를 축 늘어뜨린 신재웅의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 전혀 뜻밖의 선수가 올라왔다.

구대성. 한화 마무리투수 구대성이었다.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다시 올려다봐도 분명히 4회말. 마치 '이 경기를 놓치면 이번 시즌이 끝이다' 는 것같았다.

한화 벤치는 외국에서는 길어야 2이닝, 국내에서도 3이닝 이상은 던지지 않는 마무리투수를 4회2사후 등판시키며 1승에 집착했다.

벤치의 기대대로 구는 추가실점을 1점으로 막은뒤 나머지 이닝을 완벽하게 마무리, 승리를 따내며 팀의 연패를 막았다.

한화 재간꾼 전상열은 1 - 0으로 앞서던 3회초 2점홈런을 때린뒤 5 - 2로 앞선 8회초에도 희생플라이를 때려 혼자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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