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 재개발지역에 철거반대농성 진압하다 화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25일 오후6시40분쯤 서울동대문구전농3동 전농 제4재개발지구에서 화재가 발생, 농성중이던 주민 朴순덕 (34.여) 씨가 뇌사상태에 빠지고 주민 9명이 중경상을 입고 경희의료원등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朴씨등 주민 10명은 재개발에 반대하며 높이 8의 망루에 신나를 뿌린뒤 망루 위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철거용역업체 직원등 3백여명이 철거를 위해 망루로 접근하자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朴씨등은 불이 망루로 옮겨붙자 지상으로 뛰어내리다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성주민들은 "철거용역업체 직원들이 먼저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발생했다" 고 주장했다.

전농 제4재개발지구 30여가구 주민들은 95년10월부터 재개발에 반대하며 철제 망루 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