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찬스 못살리고 롯데에 3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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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어쩌면 이렇게도 점수를 못낼 수가 있나. " 부산 원정경기에서 롯데에 내리 3연패당한 뒤 LG 관계자들이 내뱉은 한탄이다.

3경기 모두 1점차 패배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롯데와의 경기에서 LG가 보인 플레이는 야구판 '문전처리 미숙' 그 자체였다.

수많은 득점 기회를 적시타 불발로 놓쳐버린 것은 마치 축구에서 골문까지 잘 간후 어이없이 허공으로 슛을 날려버리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LG는 3경기 29이닝동안 단 3이닝을 제외한 26이닝에 주자를 내보냈고 홈런 1개를 포함, 안타도 30개나 쳤다.

그러나 득점은 겨우 10점에 그쳤고 1이닝에 2점 이상을 따낸 것은 겨우 한차례 뿐이었다.

특히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 - 2로 패한 24일의 경기는 LG의 문전처리 미숙이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보여준 케이스. LG는 5회초 무사1, 3루에서 겨우 1점만 얻어내 타격의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어 2 - 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7회초에도 김동수의 좌전안타.포수 에러.희생번트와 고의4구를 묶어 1사 만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게다가 이어지는 타순도 3, 4, 5번. 그러나 3번 이병규는 1루수앞 땅볼로, 4번 심재학은 외야플라이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8회초와 9회초에도 LG는 선두타자의 진루에 이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보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LG는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롯데 김영일에게 뼈아픈 끝내기 스퀴즈번트 안타를 허용, 1점차로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부산 =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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