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다큐멘터리영화 '쇼아' 국내서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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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9시간30분짜리 장편 다큐멘터리영화 '쇼아' (Shoah.사진)가 제2회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프랑스감독 클로드 렌즈맨이 85년에 발표한 '쇼아' 는 제작기간 11년, 촬영한 필름의 길이가 3백50시간 분량에 이르는 유대인학살에 관한 다큐멘터리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자료화면 하나 없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과 전나치 친위대원들의 증언을 담은 인터뷰 장면들만 계속 이어진다.

쇼아는 히브리어로 대재난을 뜻하는 단어. 걸작 다큐멘터리로 손꼽히는 '쇼아' 는 발표 당시 유럽과 미국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고 86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칼리가리상을 수상했다.

클로드 렌즈맨 감독 (52) 은 고등학교 시절 레지스탕스운동에 참여했으며 2차대전 후 사르트르.보부아르 등과 친교를 맺으면서 잡지 '현대' 의 멤버로 활약했다.

알제리 독립운동을 탄압하는 프랑스정부에 반대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징병거부를 호소해 기소되기도 했던 그는 70년 이후 영화제작을 시작, '쇼아' 외에 '왜 이스라엘인가' '쯔아할'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오는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동국대학교 학술회관에서 열리는 제2회 인권영화제에서 비디오로 상영될 '쇼아' 는 9시간반 분량을 이틀에 나누어 상영하는 방식으로 기간내내 연속상영된다.

이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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