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 '야채할인점' 주인 임병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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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수유동의 장바구니 물가 해결사. ' 서울 도봉구 수유5동 주택가에 있는 조그만 야채가게 K마트의 주인 임병창 (林炳昌.44) 씨를 동네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이 가게와 林씨는 수유동 일대에선 모르는 가정주부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대부분 동네 구멍가게들이 대형 체인점이나 할인.백화점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가게는 매일 트럭으로 야채.과일을 들여와도 오후에는 물건이 바닥이 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결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거나 여러 도매시장 정보를 매일 점검, 싸게 물건을 떼어다 싸게 파는 것. 林씨의 하루는 새벽 2시30분에 시작된다.

먼저 가락동.청량리등 청과시장 단골가게에 전화로 물건 값을 점검한 후 물건이 많고 싼 곳으로 가서 물건을 산후 트럭에 실어 가게로 보낸후 포천 농협으로 달려간다.

그 곳에서는 다시 깻잎.수박.무우.배추등 30여가지를 챙겨 가게로 가져온다.

포천 농협에서는 자신이 직접 경매에 참가, 물건을 확보한다.

林씨는 "장사를 하다보니 필요해 경기도 포천군의 농협 농산물 중매인 자격을 땄다" 고 말했다.

이렇게 싸게 가져오는데다, 이문을 상대적으로 적게 남기고 박리다매 (薄利多賣) 하니까 소비자들이 사는 값이 싼 것은 당연한 결과. 한 주부는 "적어도 주변 야채상보다 10~20%는 싸면서도 싱싱한 것같다" 고 말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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