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강구도 이상기류…전반기 1위 LG 3위까지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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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야구 4강구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후반기에 접어들며 전반기 내내 맥을 못추던 하위권 팀들이 분발하고 있는 반면 여유있게 선두권을 형성했던 LG.OB가 휘청거리며 자칫하면 무너질 조짐이다.

전반기 내내 1위를 달리던 LG는 후반기 들어 1승7패로 1위를 내준 뒤 2, 3위까지 추락했다.

또 OB는 현재 6연패 포함, 2승1패1무.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았던 5위 쌍방울에 한게임차로 추격당했다.

반면 쌍방울은 후반기 들어 3승3패1무. 상위 두팀이 추락하는 덕분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또 한화는 후반기 5승2패로 전반기와 전혀 다른 팀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 4위인 OB가 36승으로 마치자 전문가들은 올해 4강권의 승수를 70승 전후까지 예상했었다.

하위권 팀들이 너무 맥을 못추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

하위권 팀들이 모두 전반기 침체에서 벗어나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맹렬한 추격을 펼치고 있는 한화 강병철감독은 "하위권 팀들이 지금처럼만 상위권에 버텨준다면 4위의 승률이 5할을 조금 넘을 것이다.

다른 팀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 승수 관리만 잘 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볼 때 쌍방울은 남은 58경기에서 26승, 한화는 남은 57경기에서 29승을 거두면 일단 60승은 돌파한다.

그렇다면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속에 4강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3, 4위의 격차가 3.5게임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준플레이오프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에 LG.OB 가운데 한팀이 기력을 회복해도 안된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4강은 8월중순 이후라야 확실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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