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이영賞감" 미국 유명 스포츠캐스터 빈 스컬리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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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직은 이르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내년부터 사이영상도 노려볼만하다.

" 미국의 유명 스포츠 캐스터 빈 스컬리가 박찬호 (24.LA다저스) 를 극찬했다.

지난 45년부터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하며 이미 '야구 명예의 전당' 에 헌액된 스컬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만 해도 겁먹은 모습이더니 이제는 자신감에 가득 찬 것을 느낄 수 있다" 고 말했다.

스컬리는 "뛰어난 직구, 위력적인 커브에다 좋은 양념 역할을 하는 체인지업등 찬호의 구질은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구질을 믿지 못한 찬호가 이제 자신감을 가진 것이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원인" 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찬호는 지난해까진 그저 공을 잡으면 바로 포수를 향해 던지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올해엔 세가지 구질을 적절히 배합하는 한편 마운드를 한바퀴 돌며 템포를 조절하는등 진정한 투수로 자리잡았다.

스로어 (thrower)에서 피처 (pitcher) 로 바뀐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점은 찬호가 마운드에 올라설 때마다 팀 전체에 '이길 수 있다' 는 자신감이 팽배해진다는 것이다.

올시즌 한 경기에서 4점 이상 내준 적이 없지 않은가.

'5점만 따내면 이긴다' 는 생각이 타자들에게도 자신감을 안겨주게 됐다는 것. 타격도 뛰어나다.

투수는 타석에서 삼진이 절반 이하면 합격점이다.

찬호는 삼진이 3분의1밖에 안되고 2할대 타자다 (32타수 7안타 2타점, 2루타 3개, 10삼진) .한마디로 완벽한 선수라는 것이 스컬리의 분석이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용어해설] 사이영賞이란

1889~1911년 22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5백11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 사이영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6년 제정된 상. 해마다 최고의 성적을 낸 메이저리그 투수를 대상으로 수여된다.

처음엔 양대 리그에서 1명만 뽑았으나 67년부터는 양대 리그에서 1명씩을 선정,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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