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소 보고서 …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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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G경제연구원은 24일 공급과잉과 생산성저하로 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의 자동차.건설.철강산업의 경우 기업인수및 합병 (M&A)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계속되는 대기업 부도, 의미와 파장' 이란 보고서를 통해 기아.한보.한신공영등 올들어 부도위기를 겪은 대기업들이 하나같이 자동차.철강.건설등 구조조정이 절실한 업종에서 나왔다며 이같이강조했다.

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수요에 입각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전형적인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이 공급능력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한채 경쟁적으로 이를 확대시켜 화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건설도 70.80년대 부동산 호황등으로 건설업체 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부동산 관련규제로 수요 증가율은 점차 떨어져 구조조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철강업종은 중국.동구권등 후발개도국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등 선진국도 증설 움직임을 보여 국제적으로 어려운 경쟁구도가 형성돼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범용 특수강등 일부품목의 설비가 경쟁적으로 확장돼 한보.삼미.기아등이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것. 따라서 이 연구원은 한국의 대표적 업종인 이들 산업에 대해서는 M&A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며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더라도 대기업 부도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지금의 경제시스팀에 비추어 볼 때 당장 구조조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시장 자율조정기능에 맡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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