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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씨 소환후 귀가 …만화 음란.폭력성 집중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지검 형사1부 (尹鍾南부장검사) 는 23일 폭력.음란 만화를 그린 혐의 (음란문서 제조) 로 인기 만화작가 이현세 (李賢世.41.사진) 씨를 소환, 조사한뒤 귀가시켰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李씨가 제작한 연작만화 '천국의 신화' 가 상업적 동기로 폭력성을 조장하거나 음란장면을 과도하게 노출시킨 혐의가 드러날 경우 李씨와 출판사인 '해냄 미디어' 관계자등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李씨의 작품중 ▶집단 혼음 ▶구렁이.늑대와 인간의 수간 (獸姦) ▶강제윤간 (輪姦) ▶인간사냥과 식인 (食人) 장면등을 묘사한 1백쪽 안팎의 내용은 음란.폭력성 정도가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尹부장검사는 "李씨의 법적신분은 현재 정식입건되지 않은 상태로 사법처리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李씨는 조사에 앞서 "모계사회였던 선사시대 인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동굴에서의 집단혼음등을 묘사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야만적 단계를 지나 인간사회가 제도화되는 과정등 문명발달사를 그린 것일 뿐 음란.폭력성을 조장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李씨는 또 "척박한 만화계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 20여년간 노력해온 작가를 제도권의 틀속에 붙잡아매려 한다면 작품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지난달 '천국의 신화' 에 대한 심의를 벌여 '주의' 결정을 내린바 있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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