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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질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여름철 물놀이의 후유증으로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다.

수영장이 매개원이 되는 귀병과 눈병이 모처럼 갖는 가족휴가와 아이들 방학을 망치게 하기 때문이다.

눈병중 가장 흔한 것은 각결막염.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될 뿐 아니라 특별한 치료방법 없이 일정기간이 지나야 낳기 때문에 '눈의 감기' 라고도 불린다.

각결막염의 특징은 잠복기가 10~14일이나 될 정도로 길다는 것. 특히 이 기간에도 감염되기 때문에 누군가 증세가 나타났다면 이미 집안의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눈의 이물감과 눈물.충혈.눈꺼풀 부종. 보통 2~3주는 증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에 2차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증세는 1~2주까지 심하고 이후에는 점차 가라앉는다.

각결막염은 특효약이 없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고대의대 구로병원 홍종욱교수 (안과) 는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환자의 수건과 세수대야를 따로 써야 하며, 식구 모두가 자주 손을 씻고 눈을 비비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약물요법은 초기에는 인터페론 안약을, 이후에는 항생제 안약을 쓰면서 2차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 수영장에서 얻는 귀병은 외이도염이다.

외이도란 귀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곳에 녹농균과 같은 세균이 번식, 염증을 일으킨다.

녹농균은 보통 섭씨 30도가 넘는 물이 오염됐을 때 물의 표면에서 증식하다가 수영후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외이도에 상처가 나면 이곳으로 침투한다.

정상인의 외이도는 약산성의 보호막으로 덮여 있는데 상처가 세균의 침입통로가 되는 셈. 발병 초기에는 귀가 가렵다가 심해지면 통증과 화농성 분비물 등이 생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조양선교수 (이비인후과) 는 "외이도염은 항생제 연고로 쉽게 치료되며, 수영후 귀에 약을 바르면 예방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감염질환은 아니지만 수영장에서 갑작스럽게 쥐가 나는 경우 당황하기 쉽다.

쥐가 난다는 것은 근육에 공급되는 혈관이 과도한 운동이나 찬물 때문에 수축, 일시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현상. 따라서 쥐가 나면 심호흡을 하고 물속에서 경련 부위를 주물러주며 밖으로 나오거나 수영자세를 바꾸어주도록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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