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김정일 최근 3년간 동정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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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나는 죽을 먹어도 일 없습니다.

" 북한 김정일 (金正日) 이 극심한 식량난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던진 말이다.

"인민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것을 가슴 아파하며 이같은 말을 남겼다" 는게 북한측의 설명이다.

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는 '성스러운 3년' 이란 제목으로 3~4면에 걸쳐 김정일의 지난 3년간 동정을 전했다.

북한 언론이 식량문제와 관련한 김정일의 이같은 언급을 전한 것은 전례가 없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동지도 때론 한공기 강냉이죽으로, 때론 줴기밥 (주먹밥) 이나 야전식사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고 보도했다.

김정일은 최근 "나는 밤이나 낮이나 우리 인민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살게 하겠는가 하는 생각뿐" 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일성 (金日成) 사망이후 2년 연속된 수해에 이어 올해는 전례없는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시달리는데 따른 최고지도자의 당혹스러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마음놓고 잠을 한번 자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도 3시간 잤습니다.

잠을 한번 마음껏 자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는 김정일의 토로를 소개한뒤 "밀려드는 피로를 초인간적 의지로 이겨내고 있다" 고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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