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1兆弗부자'는 빌 게이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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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최초의 '조 (兆) 만장자' (1조달러 : 한화로 9백조원 이상) 는 언제쯤 탄생되며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 일요판 특집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빌 게이츠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며, 그 시기는 2004년, 늦어도 2054년" 이라고 예상해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빌 게이츠는 세계최고 부자이며 동시에 재산증식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얼마전 포브스지에서 그의 재산이 지난 1년간 2배이상 늘어 3백64억달러가 됐다고 보도했지만 이 잡지가 서점에 깔릴 무렵인 지난주 중반 그의 재산은 다시 4백20억달러로 늘었다.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주가가 계속 치솟기 때문이다.

그는 1주에 1백40달러를 상회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2억8천2백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계산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86년 공개이후 지금까지의 연평균 상승률 (58%) 을 계속 유지한다면 게이츠는 7년후인 2004년 (48세때)에 조만장자가 된다.

사회보장 혜택이 주어지는 66세 (2022년) 때까지 조만장자가 되려면 주가가 연평균 13.8%씩 오르면 된다.

미국의 주식시장을 가장 잘 대변한다는 S&P500지수의 1926년 이후 연평균 상승률 (10.9%) 을 적용하면 2029년 (73세때) 이면 된다.

또 지금의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 이를 미재무부 장기채권으로 구입하면 2054년 (살아 있다면 98세)에 1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은 "유력한 경쟁자가 사업영역을 잠식할 수 있고, 경제환경의 변화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어 조만장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겸손을 표하고 있다.

한편 게이츠는 세계최고의 부자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따진다면 역대최고는 아니다.

예컨대 존 록펠러의 전성기때 재산은 14억달러였지만 당시 미국 국민총생산의 1.5%에 해당한 반면 게이츠의 현재 재산은 국민총생산의 0.6%에 불과 (? ) 하기 때문이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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