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전범 카라지치 체포 압력 거세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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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보스니아 전범으로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에 대한 체포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등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특수부대의 투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계는 만약 서방이 카라지치 체포를 강행할 경우 데이턴평화협정은 종식을 고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을 해대고 있다.

최근 전범체포를 위해 군사작전을 벌인바 있는 보스니아주둔 유엔안정군 (SFOR) 은 지난 19일 카라지치의 은신처로 보이는 건물에 장갑차와 헬기를 동원해 바짝 접근하는등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탈리아군과 프랑스군이 참가한 이날 작전에는 헬기가 공중을 선회하는 동안 11대의 장갑차가 카라지치가 거주해왔던 팔레의 집앞 6백까지 접근했다.

이중 5대는 50앞까지 다가갔다.

자신에 대한 체포압력이 거세지자 카라지치는 신변경호를 강화하고 매일 숙소를 옮겨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지치는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보스니아 내전을 주도하며 인종학살등 반인륜적 잔악행위를 진두지휘한 혐의로 헤이그 전범법정에 기소된 상태다.

비록 데이턴협정 이후 공식적인 정치활동이 금지된 상태지만 그는 여전히 군과 경찰을 장악하고 있으며 보스니아 3인대통령의 한명인 몸칠로 크라이스니크등 측근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실권을 행사해오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와 SFOR등은 그동안 자유롭게 활동해온 카라지치등을 수수방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SFOR소속 영국군이 전범으로 기소된 밀란 코바세비치를 체포, 헤이그로 이송했고 또다른 전범 시모 드를랴차를 사살하는등 적극적인 검거작전을 펼치고 있다.

베를린 = 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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