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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에게 배우는 5가지 성공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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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해방에 앞장섰던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이 12일 200회 생일을 맞는다. 링컨 탄생 20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이 기념 열기로 뜨겁다. 링컨 붐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링컨의 재탄생’으로 일컬어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는 취임 연설에서 링컨 대통령의 연설문을 인용했으며 백악관 집무실에 링컨 초상화를 걸어 놓았다. 링컨은 바로 오바가가 닮고 싶어하는 대통령이다. 가난을 딛고 일어나 변호사가 되어 정치적 격동기에 대통령에 취임했다는 점에서 오바마와 링컨은 비슷한 점이 많다.

링컨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인간 승리의 성공 사례로도 본받을 점이 많다. 링컨의 사진을 들여다보면 매우 심각하고 볼썽 사납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는 탁월한 얘기꾼이었고 천부적인 연설가, 타고난 리더였다. 피를 끓게 하는 원대한 계획를 세우고 이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다. 다음은 칼럼니스트 로스 보네인더(Ross Bonander)가 들려주는 ‘링컨에게 배우는 성공 비결’이다.

1. 말은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하라

미국 하원 의원과 메사스추세츠 주지사,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에드워드 에베렛(1794~1865)은 남들이 알아주는 유명한 연설가였다. 그가 1863년 게티스버그에서 유창한 언변과 수사를 동원해 두 시간 넘게 연설을 했을 때, 링컨은 바로 그 자리에서 3분도 안 되어 연설을 끝냈다. 에베렛의 연설은 거의 잊혀지고 말았지만 총 266 단어에 불과했던 링컨의 연설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유명한 구절과 함께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되는 예수의 산상수훈(山上垂訓)을 제외하면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연설문일 것이다.

[Tip]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e메일을 보낼 때 말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 놓지 말라. 그것은 자만심과 고집의 표현이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메시지의 요점을 흐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와 반면에 진솔하고 간단 명료한 표현으로 전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이 솔직하고 효율적이며 욕심이 없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2. 협박에 굴복하지 말라

링컨은 1865년 워싱턴 포드 시어터에서 공연 관람 도중 암살당하기 전 적어도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집요한 살해 협박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살해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소 행동이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를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Tip] 협박과 위협이 무서워 자신의 결심이나 입장을 바꾸지는 말라. 협박에 굴복하고 나면 자신이 일을 주도하고 협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유리한 빌미를 제공하고 만다.

3. 적과 가까이 하라

정치학자들이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인사(人事)다. 자신의 정책을 직접 수행해나갈 장관 등 아랫 사람을 어떻게 선별해 임명했느냐다. 링컨 정부의 내각 임명은 빈틈 없는 선택이었을뿐만 아니라 1860년 대선에서 후보로 출마했거나 출마할 가능성이 높았던 사람들을 총망라하다시피 했다. 에드워드 스탠튼, 사이먼 카메론, 샐먼 체이스, 윌리엄 슈어드, 에드워드 베이츠 등 대선 과정에서 자기와 맞서 싸웠던 사람을 무려 다섯 명이나 장관 등 요직에 임명하는 ‘포용 정신’을 발휘했다. 이에 반해 최근 4명의 역대 대통령들은 라이벌 가운데 기껏해야 한 두 명을 기용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빌 리처드슨을 포함해 3명의 반대파를 요직에 임명했다.

[Tip] 적과 가까이 하면 그의 동태를 예의 주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팀이나 부서, 회사 등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들의 능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도 있다.

4. 변화에 순응하라

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에릭 포너 교수는 명쾌한 정치분석으로 유명한 오피니언 잡지‘국가(The Nation)’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간 링컨은 성장 잠재능력을 지난 위대한 정치가”라고 말했다. 21세기의 기준으로 보자면 링컨은 인종차별주의자다. 하지만 그는 미국 독립선언문에 명시된 평등의 원리에 반하며 인간의 노동에 대한 댓가를 받을 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한다는 이유로 노예제도에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즉각적이고도 전적인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생각을 달리했다. 흑인 노예해방은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노예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남부 지역의 백인들의 ‘재산’손실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었다. 남북전쟁이 한참 치열할 때 그는 즉각적이고도 완전한 노예해방이 어마어마한 정치적,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고 즉각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노예해방 선언으로 미국 남부지방의 경제는 피폐해졌고, 자신이 이끌던 북군(北軍)의 병력은 오히려 증강되었다. 20만명의 흑인 노예들이 북군에 가담했다. 링컨은 타이밍의 귀재였던 것이다.

[Tip]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행했던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에서“이것이야 말로 미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미국의 진정한 본질입니다. 우리나라는 완벽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변화에 순응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여라. 새로운 변화를 개척함으로써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다. 변화를 추구하는 한 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5. 리더십의 기회를 잡으라

링컨은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정의를 새로 내린 인물이다. 위기 때에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대통령 고유의 권위를 내세웠다. 그 가운데 모두가 대중의 인기를 끈 것도 합법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는 국회가 휴회 중일 때 군대를 소집해 전쟁을 했다. 이것은 명백하게 미국 헌법 제6조의 위반이다. 인신보호 영장 발부를 연기해 수천명의 적들을 감옥에 넣기도 했다. 이것은 정당한 법 절차를 요구하는, 같은 헌법 조항의 제5 부칙을 위반한 것이다. 링컨에게 의회란 미국 연방이 분열되고 나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대통령을 국정의 최고 권위자로 격상시키고 다른 정부 기관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돕는 역할로 격하시켰다. 그를 가리켜 독재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가 노예해방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미국 연방의 분열을 막아낸 데 대해서는 아무도 할 말이 없다.

[Tip] 직무내용 설명서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리더십을 맡기려고 하는 위기 상황에서는 특히 그렇다. 법규를 위반하거나 회사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에이브러햄 링컨의 삶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능한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다. 비현실적이거나 낡아빠진 정책에 얽매이지 말라.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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