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세안 관계 …미국.일본.EU 이은 4대 교역 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ASEAN의 확대를 계기로 한국은 새로운 시장을 얻게 됐다.

그동안 교역이 부진했던 미얀마.라오스 등지에도 ASEAN을 통해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재 ASEAN은 미국.일본.EU에 이은 우리의 제4대 교역대상이며 수출만 보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특히 무역적자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ASEAN에서는 큰 폭의 흑자를 내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의 등장은 그만큼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우리의 ASEAN 진출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한국은 이 지역에 전자.자동차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하고 노동집약 상품을 수입하는 수직적인 분업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상대적 저개발국들의 가입으로 ASEAN 내부에서 수직적 분업관계 형성이 가능해져 앞으로는 우리도 수평관계로 전환해야할 필요가 생겼다.

특히 AFTA 체제가 완성될 경우 우리의 ASEAN 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이들이 경제블록을 형성해 국제무대에 진출할 경우 우리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외교.안보적 측면에서는 ASEAN과 함께 ARF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이 미얀마.라오스등 공산주의 체제를 가진 나라들과 더욱 다양한 대화가 가능해져 평화유지와 국제협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윤석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