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 유럽 또 폭우 …독일.체포 비상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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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를린 = 한경환 특파원]1세기여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중.동부 유럽에 20일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독일과 체코가 홍수발발 예상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등 제2차 대홍수가 우려되고 있다.

독일당국은 폴란드와의 국경을 가르는 오데르강 수위가 폭우로 계속 급상승, 동부 평야지대가 침수될 위기에 놓이자 최고도의 홍수경계령을 발동했으며 브란덴부르크주 관리들은 주민들의 추가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오데르강 수위는 하룻밤새 5.9m에서 6.13m로 높아졌는데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강수위가 앞으로 수일간 더 상승할 경우 일부지역과 신도시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며칠간 엄청난 수압을 견뎌낸 1백67㎞에 이르는 강둑도 이미 많은 균열을 보이기 시작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체코는 주말에 내린 폭우 때문에 폴란드접경지역인 제세니크에 홍수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이날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백70㎞ 떨어진 공업도시 오스트라바와 우헤르스케 흐라디스테등 두개 지역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폴란드 남서쪽 광산지역인 발브지흐 인근에서는 1천6백여명이 밤새 대피했으며 수십명이 지붕위에서 군용헬기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다.

지난 2주간 유럽 동부와 중부를 강타한 홍수로 폴란드와 체코에서는 1백여명이 사망하고 농경지침수등으로 수십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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