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일거리>건설현장 여성 안전요원 김진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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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 대림산업㈜ 대전용전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 요원으로 근무하는 여성 기사 김진영 (金鎭榮.26) 씨. 거칠고 험한 일이 많아 '금녀구역' 으로 통하는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金씨는 "사고 없이 보내는 하루 하루의 삶속에서 보람을 찾는다" 고 말한다.

金씨가 안전관리 요원이 된 것은 자기개발에 대한 '열성' 과 '의욕' 때문. 지난 94년 전문대를 졸업하고 대전지역 한 건설회사에서 전산업무를 보던 金씨는 우연한 기회에 남성 직장 동료들과 안전관리기사 자격증 먼저따기 내기를 했다.

전공 (전자계산) 과는 무관해 생소한 안전관리사 시험이었지만 金씨는 나름대로 '근성' 을 발휘, 동료 가운데 유일하게 자격증 (2급) 취득에 성공했다.

그 후 金씨는 공부 시작 10개월만에 힘들게 따낸 안전관리자격증을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3월 대림산업에 취직, 곧바로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추락방지시설 점검.안전규정 준수여부 감시 등이 金씨의 주요 임무. 이를 위해 때론 지상 20층의 고층아파트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金씨의 몫이다.

金씨는 "현장에 나가는 게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이 생겼다" 고 말했다.

안전관리사 외에도 정보처리기능사 (2급) 등 자격증을 10여개나 가진 金씨는 "앞으로 어학공부를 열심히 해 해외 유학을 가는게 꿈" 이라고 말하는 다부진 여성이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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