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하산인사' 논란 잇따라…名退 고위공무원 公團등 발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부산지역 정부산하기관과 공공법인, 항만.수산관련 단체등의 고위급 인사를 두고 최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낙하산 인사.위인설관 (爲人設官) 시비도 잦다.

부산교통공단은 최근 운영이사에 전 부산시의원 李모씨를 내정했다가 '낙하산 인사' 라는 내부반발이 일자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지난 1일 해양부 서기관 출신인 李모씨를 광양지사장 (이사대우)에 발령해 거센 내부반발을 샀다.

정부 재정지원기관인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은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기술이사 자리에 해양부 서기관 출신인 金모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해양부의 낙하산인사 압력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부산컨테이너부두운영공사는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지난해 8월 폐지했던 상임고문직제를 5개월만에 부활시켰다.

그러고는 비상임고문이었던 모 정당 부산시지부 전사무처장 金모씨를 상임고문으로 선임, 위인설관 시비가 일었다.

李모 (59) 전 부산시 고위간부 (2급) 는 정년 2년6개월을 앞두고 명예퇴직한뒤 보름만인 지난15일 부산국제종합전시장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같은 급의 高모 (59) 간부도 정년 2년을 남겨두고 명예퇴직한뒤 열흘만인 지난 10일 부산교통공단 건설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들이 옮긴 새 직장은 정부산하기관 또는 투자기관. 대우나 보수가 전직보다 못한 것도 없다.

엄격히 말해 공직의 연장이다.

채 한달도 안돼 새 직장을 찾아간 것을 보면 퇴직전 새 보직을 사전 약속받은 것으로 보아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명예퇴직으로 처리돼 일반 퇴직 때보다 각각 2천6백만원과 2천1백만원을 더 받았다.

대기업등 일반 회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대우다.

시민들은 유독 부산에서 정권말기에 이같은 인사물의가 빚어지는 것은 막바지 PK예우를 하려는게 아닌가 비난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