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훈센,'폴포트식 고문'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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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캄보디아 훈 센 제2총리는 지난 2주간 유혈 쿠데타를 감행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30여명의 라나리드 제1총리측 군인들에게 과거 폴포트식 고문과 만행을 자행했다고 유엔 관리들이 20일 폭로했다.

프놈펜 주재 유엔 관리들은 라나리드측 병사들이 수도 프놈펜의 포첸통 공항에 인접한 캄볼 헌병교육대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전하고 이같은 내용은 이 수용소에서 고문받고 나온 병사들을 직.간접으로 인터뷰해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유엔 관리는 이들 병사가 캄캄하고 환기통이 없는 골방에서 눈이 가려지고 손을 뒤로 묶인채 심문받는 도중 각목과 허리띠, 부러진 책상다리등으로 심하게 얻어맞았으며 무거운 쇳덩이로 손바닥을 짓누르는 폴포트식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유엔 관리들은 훈 센측 고문 기술자들이 라나리드측 병사들에게 결코 잠을 재우지 않았으며 이들이 수용소에서 마신 물은 하수도 물, 특히 인분이 섞여 구린내가 나는 물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 (ASEAN) 은 훈 센 제2총리가 ASEAN의 평화중재안을 거부함에 따라 22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계획대로 캄보디아를 제외한 미얀마.라오스만 신규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축출된 노로돔 라나리드 캄보디아 제1총리를 추종하는 푼신펙 (캄보디아민족연합전선) 소속 병사들은 지난 18일 훈 센 제2총리측 군대에 의해 함락된 그들의 최후 거점인 삼롱을 20일 재탈환했다고 태국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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