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받은 꼴찌 최병렬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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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꼴찌에게 쏟아진 박수갈채. 21일 신한국당 경선에서 1차 개표결과 "기호 4번 최병렬 2백36표" 란 발표가 있자 대의원석에선 "와" 하며 1위 이회창후보보다 더 큰 함성.박수가 터져 나왔다.

崔후보는 오른손을 번쩍 들고 환호에 답했다.

대의원들의 박수갈채는 야유나 동정성이 아니었다.

비록 자신들이 표를 찍어주지는 못했지만 정책대결을 표방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뛴 崔후보의 선전에 보낸 격려의 박수가 분명했다.

꼴찌가 발표된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처음부터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담담히 받아 들인다" 고 했다.

崔후보는 오히려 "이번 실험 (그는 자신의 출마를 실험이라고 표현했다) 을 통해 위원장들을 통하지 않고 내 자신을 대의원들에게 보여줬다" 며 "오늘 대의원들의 박수는 단순히 꼴찌에게 보내는 위로가 아니라 나의 정치실험을 평가한 반증으로 받아들이겠다" 고 했다.

경선기간 내내 그는 교과서적 선거운동을 펼쳤다.

세몰이를 거부하고 합동연설회에서도 고집스럽게 정책과 국가경영의 소신을 역설했다.

4인 연대제휴도 "대의원 자유투표를 주창하는 내 소신과 맞지않다" 며 거부했다.

물론 이렇게 해서 그가 얻은 득표는 고작 1.94%.그러나 그는 선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치러져야 하는지를 몸으로 보여줬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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