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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뿐 신한국당 경선 전야 … 反이회창 진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반이회창 (李會昌) 후보들은 강남일대의 대의원숙소를 순회하며 표줍기에 열중. 특히 4인연대 결성으로 희망이 생기자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눈에 불을 켜는 모습들이었다.

반李진영 네명의 후보들은 4인연대 구축직후 함께 대의원숙소를 방문키로 했으나 각자의 일정등 때문에 개별적으로 대의원 공략에 돌입. 이들은 4인연대 합의내용을 유인물로 정리해 배포하며 "1차에서 부탁한다.

아니면 2차에서라도…" 라며 전력투구. 또한 표사냥을 위해 캠프별로 자파위원장과 대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한동 (李漢東) 후보는 본인과 부인 조남숙 (趙南淑) 여사등으로 6개조를 편성, 대의원들의 숙소를 순방. 李후보는 롯데호텔 (중앙위원 지지대의원).하림각 (제주 지지대의원) 등에서 두차례의 저녁식사를 한뒤 강남일대의 호텔과 여관촌을 누볐다.

특히 경인지역의 대의원이 모인 길동 두산연수원에서는 "대세가 결정났다" 고 외치자 환호가 터졌고, 李후보는 대의원들의 요청에 노래를 부르기도. 이인제 (李仁濟) 후보 역시 양복저고리를 벗어젖힌 와이셔츠 바람으로 대의원 회식장소와 숙소를 순방. 李후보는 "내일은 대의원 혁명의 날" 이라며 두손을 모아 90도 각도로 인사한뒤 "4인연대로 이제 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 며 지지를 호소. 李후보는 사하.해운대지구당 대의원 회식장소등에서 김덕룡 (金德龍) 후보의 동생 김양숙씨와 만나는등 민주계 대의원 공략때 金후보측과 자주 부닥쳤다.

金후보는 3개반의 기동팀을 운용. 金후보 자신은 올림픽파크텔.잠실 롯데월드호텔등과 장급여관등을 샅샅이 돌며 막판 여론조사 2위를 주장. 金후보는 "9회말 역전 굿바이 홈런을 때릴테니 두고 봐달라" 며 기염. 金후보는 전북지역 11개 지구당대의원이 모인 롯데호텔에서 "김덕룡" 연호가 터지자 상기된 표정. 이수성 (李壽成) 후보는 3개조로 나눠 대의원숙소를 방문. 李후보는 밤늦게 울산남갑지구당 대의원이 모여있는 방배동의 단란주점을 찾아 "노래를 방해해 죄송하다.

내일 여러분이 하는 일은 나라의 명운과 관계되는 일" 이라고 강조한 뒤 즉석에서 '이슬비 내리는 태화강변' 이라고 울산의 태화강을 집어넣어 개작한 동요를 반주없이 부르기도. 이미 승패와 무관해진 최병렬 (崔秉烈) 후보는 오히려 당당한 모습으로 대의원들을 만났다.

팔레스호텔.삼정호텔.잠실여관촌등 대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투숙하는 지역을 자정까지 순회. 이날 9백여명의 대의원이 투숙한 올림픽파크텔에는 오후10시30분쯤 이회창.김덕룡.이한동.이인제후보가 5~10분 간격으로 도착해 14개층의 대의원숙소를 층별로 순회. 이회창후보의 도착때 "이회창" 연호가 터지자, 반李지지대의원들은 즉석에서 '4인연대' 를 연호하며 맞서 세대결이 벌어졌다.

한편 이날 김덕룡.이인제후보등과 마주친 서석재 (徐錫宰) 의원은 "고생한 열매가 맺어졌다.

전폭 지원하겠다" 며 흡족한 표정. 徐의원은 신상우 (辛相佑).김명윤 (金命潤) 의원등에게도 21일 아침까지 동참을 권유,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한 뒤 투옥중인 홍인길 (洪仁吉) 의원의 부산서구지구당 대의원들을 방문해 민주계 단합을 당부. 김현종.전영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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