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책인가>"문명의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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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문가들의 뜨거운 논쟁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충돌' 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첫째는 사회변화의 동인을 경제 밖으로 끌어냈다는 점. 사회주의 '토대이론' 이나 자본주의 '시장경제' 가 경제에 초점을 맞춘다면 저자는 경제의 이면에 깔린 문명을 주시한다.

21세기는 '문화전쟁' 이라는 시대 조류와 궤를 같이 한다.

또다른 하나는 한국사회에 던지는 조언. "남북한은 10~20년사이에 통일된다.

세계가 문화라는 토대 위에서 재편되고, 이념으로 분단됐던 나라들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고 말한다.

남한은 서구화되고 북한도 달라졌으나 한민족을 묶어주었던 요인은 살아있다는 것. 미국.일본.중국.러시아 4문화권 사이의 위상정립을 우리의 숙제로 제시했다.

문명논의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창간된 학술지 '신인문' (한길사刊) 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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