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숙한 휴가문화 실천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장마가 끝머리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맘때면 누구나 들뜬 마음으로 휴가계획을 세우게 되지만 정작 피서길은 고생길이 되기 쉽다.

교통체증과 무질서, 쓰레기홍수, 바가지 상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식과 재충전은 커녕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이 우리의 휴가여행이다.

결국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피서객들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방향은 반대로 가고 있다.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승용차 이용을 고집하고, 규정과 단속은 아랑곳없이 끼어들기나 쓰레기 투기가 다반사다.

'나 우선' 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최소한 짜증나는 휴가가 되지 않도록 올해는 다음 두가지 원칙만이라도 실천해보자. 하나는 질서휴가다.

올해도 피서교통은 최악의 상태가 될 전망이다.

버스전용차로를 침범하거나 갓길주행.끼어들기등의 무질서행위나 화장실.음료수대등 공중시설을 함부로 사용해 남들을 덥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또 하나는 환경휴가다.

올해 피서객의 절반가량이 '청정지역' 인 강원도를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깨끗한 곳이 좋은줄 안다면 그곳을 지킬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쓰레기는 챙겨서 가져오거나 정해진 쓰레기장에 버리는 피서객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발휘해보자. 주변 여건을 탓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휴가를 보내 보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