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머리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맘때면 누구나 들뜬 마음으로 휴가계획을 세우게 되지만 정작 피서길은 고생길이 되기 쉽다.
교통체증과 무질서, 쓰레기홍수, 바가지 상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식과 재충전은 커녕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이 우리의 휴가여행이다.
결국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피서객들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방향은 반대로 가고 있다.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승용차 이용을 고집하고, 규정과 단속은 아랑곳없이 끼어들기나 쓰레기 투기가 다반사다.
'나 우선' 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최소한 짜증나는 휴가가 되지 않도록 올해는 다음 두가지 원칙만이라도 실천해보자. 하나는 질서휴가다.
올해도 피서교통은 최악의 상태가 될 전망이다.
버스전용차로를 침범하거나 갓길주행.끼어들기등의 무질서행위나 화장실.음료수대등 공중시설을 함부로 사용해 남들을 덥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또 하나는 환경휴가다.
올해 피서객의 절반가량이 '청정지역' 인 강원도를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깨끗한 곳이 좋은줄 안다면 그곳을 지킬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쓰레기는 챙겨서 가져오거나 정해진 쓰레기장에 버리는 피서객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발휘해보자. 주변 여건을 탓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휴가를 보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