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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즐겁게> 여름휴양지 별미집 下. 태안반도·대천 일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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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해가 서울의 뒷곁쯤 된다면 서해는 서울의 앞마당이다.

비록 바다가 동해처럼 맑지가 않고 간만의 차가 심하지만, 물이 흐린 대신 바다 멀리까지 깊지 않고 따스하여 해수욕에는 제격이다.

해안선이 길고 물이 드나들 때 넓은 갯벌에서 잡히는 풍부한 어패류로 하여 우리 식탁을 장식해 주는 먹거리가 다양하다.

게다가 서울에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그 지역의 맛의 특성이 서울과 엇비슷해서 서울의 납량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안면도를 중심으로 한 태안반도 일대와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대천.보령지역이 특히 그러하다.

안면도와 태안반도 일대는 서산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인근에는 만리포.학암포.몽산포.연포.안면도의 삼봉 등 해수욕장도 많고 상왕산 (象王山) 의 개심사 (開心寺) 보원사지 (普願寺址) 등 명승 고적지도 적지 않다.

게다가 삽교대교가 들어서면서 안면도까지의 거리도 많이 단축되었다.

억만년 씻어 온 조수로하여 모래가 고와 더없는 해수욕장의 적소인 것이다.

안면도나 대천이나 그 유명한 대하와 꽃게의 특산지이며 어리굴젓을 위시한 각종 젓갈류와 밑반찬이 우리 식성에 맞아 휴양지로서 더욱 각광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현지는 말할 것 없이 그 노정에는 온천이며 골프장.낚시터도 많고 명승 고적지도 적지가 않아, 오다가다 한 번은 휴식을 취하지 않을 수가 없겠기에, 한 번 꼭들러 시식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별미집들을 몇군데 소개한다.

♠안면도의 다양한 해물음식점 '나드리회관' 안면도 연육교를 건너 8㎞지점 안면농협.읍사무소 앞 좌측 노변에 있는 '나드리회관' 에서는 각종 싱싱한 횟감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집에서는 다른 고장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다양한 밑반찬이 푸짐하다.

밑반찬의 주종은 젓갈류인데, 그 유명한 내만성 (內灣性) 생굴로 직접 담근 어리굴젓을 위시하여 바지락조개젓, 우리나라의 최고의 품질로 치는 멸치젓, 이밖에 박대젓.꼴뚜기젓.오징어젓.갈치젓에 무젓이라 말하는 꽃게로 담근 게젓 등이 있다.

이 무젓은 설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한 번 꼭 먹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특미 중의 특미이다.

이러한 젓갈과 함께 각종 해초무침 (세모.미역.생김 등) 의 밑반찬을 노래미.도다리.광어.우럭 등 생선회를 시키면 해물탕과 함께 서비스로 거저 제공해 주는 것이다.

연중무휴, 신용카드는 통용되지 않는다.

♠안면도 최남단 횟집 '영목식당' 안면도 최남단 작은 포구를 영목 (嶺木) 이라고 한다.

70여호의 부락민들은 거의 모두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몇몇 집이 횟집을 경영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어민이라 해도 무방하다.

연육교를 지나 영목에 이르기 까지는 그 유명한 안면도의 쭉쭉 뻗은 적송 (赤松) 의 경관이며 영목에서 바라다 보이는 인근의 대천과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떠있는 바다풍경이 다시없이 아름답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직 포장이 덜 되어 찾는 이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흠도 사라졌다.

작은 붓가 (부둣가)에 인접해 있는 '영목식당' 은 노래미.도다리.광어 등 싱싱한 횟감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만 이밖에 멍게.해삼.소라 등을 비교적 값싸게 취할 수가 있다.

솜씨있는 아낙네가 직접 담근 젓갈류가 역시 풍부하고 토속적이다. 이 영목항에서 20분 정도만 배를 타고 나가면 이 섬들 주변에 이름난 낚시터가 많으며, 주로 우럭.노래미.바다장어 등이 많이 잡힌다.

다른 낚시터에 비해 덜 알려져서 아직은 신천지나 다름없다.

이 집에서 낚시터의 안내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며 연중 무휴이나, 신용카드는 불통이다.

이밖에 안면도에는 삼봉해수욕장 근처, 꽃게와 대하의 집산지인 백사장 (포구 이름)에는 크고 작은 횟집이 즐비하다.

그 어느 집이라 할 것없이 어판장에서 손수 구한 횟감을 들고 가면 약간의 수고비와 초장값을 받고 회도 떠주고 탕도 끓여 준다.

서산읍내 축협 앞 길가에 있는 각종 횟감과 함께 어리굴젓과 꽃게장으로 유명한 '삼기수족관' 과 서산군 대산면에 있는 '동원관광농장' 은 대단위 리조트로 꿩요리가 유명하고 예약을 하면 가족단위의 숙박도 가능하다.

오가는 길 '태안수협전시장' 에 들러 이 지역에서 나는 각종 특산품을 구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대천해수욕장앞 '용하장횟집' 장장 3㎞에 이르는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바다속에서 갑자기 뛰어 오른 듯한 다보도 (多寶島)가 빤히 바라보이는 대천해수욕장의 '용하장횟집' 은 그 많은 횟집 가운데 역사가 오래되고 깨끗한 숙박시설도 갖춘 집이다.

보령 앞바다에서 잡히는 광어.도다리.농어.도미.우럭 등을 저녁에 출조하여 새벽에 귀항하는 어선에서 직접 산 것만을 쓰고 있기 때문에 더없이 신선하고 풍요롭다.

특히 이 집의 서비스 안주가 다양하고 각별해서 인기가 높다.

참치.오징어.해삼.멍게.꼼장어.한치.굴.소라.낙지 등 싱싱한 횟감에 각종 찜.탕.구이.젓갈.해초.채소 등 실로 다양하다.

연중무휴이며, 신용카드도 통용된다.

♠보령군 '신대리 토종닭집' 대천해수욕장에 이르는 대천시 2㎞ 못미처 관창초등학교 입구에서 좌측으로 1㎞쯤 들어가면 있는 '신대리 토종닭집' 은 찾아들기는 다소 불편한 산록에 있지만 이 집의 맛을 한 번 보게 되면 힘들게 찾아든 보람을 느낄만한 별미집이다.

이 집의 특색은 모든 닭을 그 넓은 산야에 풀어서 키운다.

따로 닭장이 없어 밤이면 닭은 높다란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 자기 때문에 닭이 야계화 (野鷄化) 되었다.

또한 닭은 들판의 아무데서나 알을 낳기 때문에 주인도 그 알을 모두 수집할 수 없다.

이 농장을 찾아온 손님들이 산책을 하다가 알을 주으면 바로 그 발견자의 소유가 된다.

충청도 반가 (班家) 의 솜씨를 물려 받은 여주인이 직접 요리하는 토종닭백숙.토종닭약탕.토종닭볶음 등을 들 수 있는데 그 깔끔한 밑반찬으로하여 이것이 충청도 기품있는 가정의 향토음식이라고 실감하게 될 것이다.

연중 무휴이며,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예산 수덕사 입구 산채전문점 '그때그집' 안면도나 대천을 오고가는 길에 덕산온천이나 수덕사를 찾게 되면 꼭 찾아 그 맛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은 산채전문점의 명점이 '그때그집' 이다.

근천의 심산유곡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여주인의 솜씨로 무쳐내는데 같은 산나물 가지고 그 처럼 입에 붙는 맛을 낼수 있을까 놀랄 정도다.

우선 누구나가 귀히 여기고 즐기는 더덕구이만 해도 잘 양념을 해서 석쇠에다 굽는 방법도 매우 특이해서 밥반찬으로도 훌륭하지만 술안주감으로도 나무랄 데가 없다.

안주인이 후덕하여 손이 크며 들기름.참기름.콩기름을 잘 이용해서 다양한 맛을 낸다.

간은 고추장이나 된장.간장을 직접 담근 것으로 맞춘다.

더덕주.칡주.칡막걸리 등 다양하고 토속적인 술을 갖추고 있어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중 무휴이며, 넓은 공용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주차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 밖에 교통편과 시간이 맞으면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별미집은 별항과 같다.

예산읍내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갈비전문점 '소복식당' 이나 밑반찬이 다양한 한정식집 '삼선식당' , 온천 휴양을 위해 온양에 들르게 되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온양 최대의 갈비전문점인 '황해식당' , 밥맛 자체가 뛰어나서 소문난 곱돌구이전문점인 '장원' , 교통혼잡으로 형편에 따라 평택에서 고속도로를 내리게되면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별미집에 '솔고개' , 평양냉면의 명문점인 '고박사냉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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