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차범근 감독.프로구단, '월드컵팀 소집'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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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가대표팀 훈련이 먼저냐, 프로리그 정상운영이 우선이냐. " 최근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과 훈련일정을 놓고 차범근 대표팀 감독과 프로구단 사이에 신경전이 날카롭다.

차감독은 오는 21일 대표팀을 조기 소집, 전지훈련을 포함 3개월동안 훈련을 하겠다며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각구단에 선수를 내줄것을 요청했다.

프로구단들은 이에대해 "3개월은 말도 안된다" 며 반발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르면 대표선수의 훈련 동원기간은 세계선수권.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의 경우 한달로 정해져 있다.

이에따라 감독은 경기 30일전에 대표선수를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차감독은 최근 주전들의 잇딴 부상과 해외진출등으로 대표팀 운영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 예선전 3개월전부터 대표팀을 소집, 훈련을 하겠다고 나섰다.

대표팀은 현재 사정이 말이 아니다.

스트라이커 황선홍 (포항).게임메이커 윤정환 (유공) 등이 수술로 최종예선 출전이 불투명하다.

고종수 (삼성) 마저 16일 무릎부상 치료차 독일로 떠났다.

하석주 (대우) 도 일본으로 건너가 왼쪽발목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차감독은 "이같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규정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어느쪽이 중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며 "훈련기간 연장 요청은 대표선수 관리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판단에 따른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단의 입장은 다르다.

구단 관계자들은 "월드컵 예선전도 중요하지만 국내 프로리그도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협회 규정까지 어겨가며 대표선수들을 빼간다면 그렇지않아도 위축되고 있는 국내 프로리그는 더이상 설자리가 없다.

" 고 주장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차감독이 요청한 대표팀 소집일정과 훈련기간등 대해 각구단의 최종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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