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9개홀은 '지옥의 코스' - 영국오픈골프대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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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후반 9개홀을 정복하라. " 17일 로열트룬GC에서 개막된 제126회 영국오픈은 후반 9개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로열트룬GC는 전체 길이가 7천79야드로 파71 (전반 36, 후반 35) 코스다.

후반 9개홀은 파가 35지만 거리는 3천6백50야드로 파가 36인 전반 9개홀 (3천4백29야드) 보다 오히려 2백21야드가 더 길다.

특히 전반 9개홀은 대부분 뒷바람을 지고 플레이하지만 후반 9개홀은 반대로 바다에서 불어닥치는 맞바람을 안고 쳐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정확한 거리측정이 불가능하다.

특히 2백23야드짜리 파3인 17번홀의 경우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정도로 바람이 드세다.

1라운드 경기 결과 후반 9개홀은 버디는커녕 파만 잡아도 성공적인 난공불락의 홀임이 입증됐다.

전반에 잘 나가던 유력한 우승후보들이 후반 줄줄이 무너졌다.

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감한 프레드 커플스는 전반을 보기없이 5언더파로 기세좋게 마감했다.

그러나 10, 11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는등 후반에만 3타나 까먹었다.

커플스가 기록한 보기 3개는 모두 후반에 범한 것. 그레그 노먼도 마찬가지. 노먼은 모두 3개의 보기를 범했다.

특히 전반을 버디 5, 보기 1개로 순항했던 노먼은 후반에는 버디없이 보기만 2개를 범했다.

'안방' 이나 다름없는 콜린 몽고메리 역시 후반 9개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전반을 1오버파 (버디 2, 보기 3) 로 마친 몽고메리는 후반에만 버디없이 보기 4개로 5오버파 76타가 돼 예선탈락 위기에 몰렸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대회 최종일 후반 9개홀에서 극적인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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