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與경선 짝짓기 …각자 "양보불가" 각개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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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경선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7인 경선후보들은 각기 상대방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합종연횡도 아직 성사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선두인 이회창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6인후보들 사이의 연대도 지지부진하다.

최병렬 (崔秉烈) 후보는 아예 '힘합치기' 에 관심이 없고, 이한동 (李漢東).김덕룡 (金德龍) 후보와 함께 '3인연대' 를 꾸려 왔던 박찬종후보도 독자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경선 1차투표전에 어떤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이제 이한동.김덕룡.이수성 (李壽成).이인제 (李仁濟) 후보 네사람 사이에서 생길수 있는 '경우의 수' 정도밖에 없는 것같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작품' 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모두들 1차투표에서 2위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먼저 양보할 기미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한동 - 이수성후보의 경우 서로 인간적인 신뢰를 강조하면서 "지켜보라" 고 말하지만 두사람 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수성후보는 지구당위원장 확보면에서의 우위를 내세우나 이한동후보는 대의원 지지율에서 앞서 있다고 버틴다. 이한동 - 김덕룡후보 사이에서도 어떤 결말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인제후보가 김덕룡후보의 지원을 강력 희망했으나 양자의 결합 역시 1차투표가 끝나기 전에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金후보는 최근 1차투표전에는 어떤 합종연횡도 어렵다고 보고 1차에 2위를 차지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두후보간 연대가 이처럼 어려운데 3인후보 이상의 합종연횡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다만 시간이 약간은 있는 만큼 어떤 극적인 합종연횡이 성사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또 반 (反) 이회창 주자들이 1차투표 때까지는 각자 뛰기로 하더라도 '우리중 결선에 오른 후보를 밀기로 하자' 는 정도의 약속은 미리 해둘 수도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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