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회사 자금조달 유상증자는 5%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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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상장법인들의 자금조달이 회사채발행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발행이나 차입금은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유상증자의 활성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금융업 등을 제외한 5백5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금조달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한해동안 총 32조9천15억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자금조달 방식별로 보면 회사채 발행이 11조9천5백97억원으로 전체의 36.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은행차입금 31.91%▶종금사 차입 17.14%▶해외금융기관 조달 5.41%▶유상증자 5.27%▶보험사 차입 4.01% 등이었다.

국제증권거래소연맹 (FIBV) 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각국의 상장법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1천55억7천7백만달러를 기록, 우리나라 45억2천8백만달러의 23배에 달했고 일본은 1백89억7천4백만달러로 국내의 4배가 넘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 요건의 완화를 통해 자금조달비용이 적게 들고 원금의 상환의무가 없는 유상증자를 활성화하면 기업들의 금융비용도 절감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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