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테러전문가 2명 국내잠입" 귀순가 경호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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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북한이 귀순자를 보복하기 위해 2명의 암살.테러전문가를 남파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중국 옌볜 (延邊)에서 암약해온 이철형 (43) 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제3국 출신 살인전문가등 2명이 국내에 잠입했다는 정보에 따라 관계당국이 경찰망을 통해 수배령을 내렸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잠입 공작원의 정확한 신원이나 입국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조치" 라고 덧붙였다.

관계당국은 특히 황장엽 (黃長燁) 씨의 안전을 고려, 당분간 외부 노출을 삼가도록 하고 경호대책을 재점검키로 했다.

경찰도 공항.항만등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탈북.귀순자들이 거주하는 지역등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 10일 黃씨의 기자회견 당시 안기부가 제공한 사진에 의해 노출된 黃씨의 제자 최세웅.신영희씨 부부, 현성일.최수봉씨 부부, 전김일성대 교수 조명철씨등의 집에는 이미 무장경찰을 배치하고 자택 전화번호를 교체하는등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철형은 옌볜에서 북한의 위장 사업체인 식당을 운영해왔으며 170㎝ 정도의 키에 눈이 가늘게 치켜올라갔고 서울 말씨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우.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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