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찬호 선수 컨디션 최고...완투욕심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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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 '투수들의 무덤' 에서 승리투수가 된 소감은. "왠지 담담하다.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 것같다. "

- 지난해엔 이곳에서 좋지 않았는데, 자신감을 갖게 된 이유는.

"오늘 컨디션은 올시즌 최고였다.

특히 오른팔에 피로나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6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때보다 더 잘 던질 자신이 있었다.

처음부터 상당히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

- 다저스는 어제 난타전 끝에 14 - 12로 로키스에 승리했다.

어제 경기를 보고 불안하지 않았나.

"어제 경기는 4회까지만 봤다.

오늘 경기에 대비해 일찍 잠을 잤다. "

- 오늘 몇점 정도 줄 것이라고 생각했나.

"5점 정도 주고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 완투 욕심도 생겼다. "

- 7회에 갑자기 집중안타를 얻어맞았는데, 무더운 날씨 때문에 지쳤기 때문인가.

"구속은 7회에도 1백53.6㎞까지 나온 것으로 안다.

공도 92개만 던졌다.

그러나 7회엔 워밍업할 때부터 조금 힘들었다.

또 운이 없었다.

살짝 맞은 것이 야수들 사이에 떨어졌다. "

- 올해 4할대를 유지하고 있는 래리 워커 (로키스 3번타자)에게 미리 겁먹지 않았나.

"강타자일수록 도망다니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워커가 몸쪽 공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조금 높게 던지니까 치지 못했다.

만일 예전처럼 아웃코너로 도망다녔다면 또 얻어맞았을 것이다. "

- 후반기 들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두둑한 배짱이 원인인가.

"그렇다. 이젠 내 공을 때린 타자들에게 몸에 바짝 붙는 공을 던져 겁을 줘가며 마음 편하게 던지기로 했다. 칠테면 치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정신을 집중시키니까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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