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황 ,92년 인도네시아 기업에 송금 요청 - 미국 상원 행정위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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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 민주당 불법 선거자금 의혹을 조사중인 미 상원 행정위원회는 15일 아시아계 불법모금의 주역으로 알려진 존 황이 민주당 헌금을 위해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에 송금을 요청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날 청문회에 제시된 문서들에 따르면 존 황은 지난 92년 8월17일 자카르타의 리포 그룹에 보낸 메모에서 "황 앞으로 로스앤젤레스 소재 리포은행에 송금해주기 바랍니다" 고 요청하고 이 자금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DNC)에 5만달러를 헌금하는데 사용될 것"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조지프 리버만 상원 의원은 이 메모가 "외국 자금이 지난 92년 미국 선거운동에 유입됐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는 홍콩 출신의 한 영국시민이 미국의 최고위급 국가안보 관리들과 만나 대만문제를 논의하는 대가로 지난 95년 민주당에 10만달러를 헌금하기로 약속한 사실을 밝혀주는 문서도 제시됐다.

프레드 톰슨 행정위원장은 DNC가 지난주 이 문서를 위원회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리포 그룹에 관해 잘 아는 국제사업 전문가 토머스 햄슨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 5년동안 리포 그룹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으며 중국 본토에서 수십개의 합작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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