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0% "월 한번꼴 부도위기" … 중소기업 중앙회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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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 중소기업의 20%는 한달에 한번 이상 부도 위기를 겪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호남지역 기업들이 부도 위험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종업원 3백명 이하의 지방소재 중소기업 2백개 업체를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지방중소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도 위기를 겪는 빈도는 조사대상의 15.4%가 '한달에 한번' , 4.3%가 '거의 매일' 이라고 응답해 한달에 한번 이상 부도 위기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 19.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반년에 한번' 은 17.9%, '1년에 한번' 은 28.4%로 나타났으며 전혀 못 느낀다고 응답한 기업체는 34.0%였다.

지역별로는 호남지역이 거의 매일 부도위기를 겪는다는 업체가 10.3%로 경인 (7.1%) , 중부 (3.5%) , 영남 (1.6%)에 비해 중소기업 경영여건이 가장 불안한 것으로 응답했다.

조사 대상기업들은 부도 위기의 원인으로 자금난 (56.0%) 을 가장 먼저 꼽았으며 인력난 (17.1%) , 판로부족 (13.1%) , 세금부담 (4.6%) , 정부규제 (2.9%) 등도 경영애로요인으로 들었다.

중앙회는 또 호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지역의 정치적 소외를 자금난의 주범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낙후지역에 대해 보다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 차등지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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