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한군 도발 사례 … 6.25이후 정전협정 위반 43만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기관총은 물론 포탄을 동원해 조준사격을 가한 것은 지난 92년 3월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당시 북한군은 중부전선 지역에서 아군 전방초소에 기관총 40여발을 발사했다.

수백발의 총포가 오간 심각성으로 미뤄볼때 이번 북의 도발은 70년대초 강원도화천군 동부전선에서 있었던 북의 도발과 그에 따른 쌍방 교전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북한은 6.25전쟁이후 지금까지 43만여건이나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며 그중 비무장지대내에서의 총격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북한은 특히 지난 93년 4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체코슬로바키아 대표단 강제철수를 계기로 비무장지대에서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왔다.

93년 5월 중부전선에서 기관총 2발을 사격한데 이어 6월에도 중부전선에서 기관총을 아군 전방초소에 조준사격했다.

특히 군정위 북한대표단을 철수하고 이른바 조선군 판문점대표부 (대표 이찬복 중장) 를 설치한 94년들어 무력시위의 강도를 더욱 높여왔다.

그해 4월29일 AK소총을 휴대한 무장병력 40여명을 판문점내에 투입했다.

또 95년 2월20일에도 무장병력 40여명을 투입했다.

지난해 4월5일부터는 무장병력 1~2개 중대를 판문점내에 투입해 무력시위를 계속했으며 엿새후인 11일 북한군 3명이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 약 3백까지 넘어 들어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해상을 통한 도발도 잦아졌다.

4월 북한 어뢰정 2척이 연평도 서북방 북방한계선, 5월에는 북한 경비정 5척이 백령도 서북방 북방한계선, 6월에는 경비정 3척이 연평도 서남방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해 9월에는 강릉 앞바다로 무려 26명의 무장공비를 잠수함을 통해 침투시켰다.

지난달에도 북한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아군 함정에 3발의 함포를 발사함에 따라 아군측도 3발을 위협사격하는 긴박한 사태까지 발생했다.

김성진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