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核폐기물 북한 반입 전면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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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 = 유상철 특파원]대만 핵폐기물의 북한수출 계획이 전면 보류됐다.

14일 대만의 중시만보 (中時晩報) 는 핵폐기물 수출심사권을 갖고 있는 대만원자력위원회 추치충 (邱賜聰) 방사성물질관리국 국장의 말을 인용, 북한으로의 대만 핵폐기물 수출계획이 전면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邱국장은 대만의 핵폐기물을 최종 처리키로 한 북한의 평산처리장내 2개 갱도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임이 뒤늦게 밝혀졌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 6월말 대만전력공사가 제출한 핵폐기물 수출신청에 대한 심사작업을 중단하며 일단 이 문제를 전면 보류키로 했다고 말했다.

邱국장은 평산처리장의 2개 갱도가 오는 9월1일에나 완공될 예정으로 그 이전까지는 원자력위원회의 기술진을 북한에 파견, 실지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대만전력공사의 핵폐기물 수출계획을 비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9월이후 북한의 핵폐기물처리 갱도가 완성되고 대만전력공사가 다시 북한정부가 발급한 시설운영허가증등을 첨부하는등 관련서류를 보완해 신청하면 그때 가서 핵폐기물의 수출을 심사하겠다고 邱국장은 덧붙였다.

이같은 邱국장의 발언들은 사실상 대만의 핵폐기물 수출계획이 커다란 벽에 부닥쳐 중단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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