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起會 남재우 회장 '경제살리기' 토론회 주제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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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한어머니회 서울시연합회가 14일 오후 '경제살리기 - 이젠, 어머니가 나서야할때' 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박병석 (朴炳錫) 중앙일보 경제2부 부국장의 사회로 이필상 (李弼商) 고려대 교수, 장수만 (張秀萬) 재경원 종합정책과장, 문지현 서울여대교수, 남재우 (南在祐) 팔기회 회장등이 토론에 나섰다.

다음은 南회장의 발표내용요약. 최근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은 기 (氣)가 빠져나간 말기환자에 비유할 수 있다.

판매부진.자금부족으로 부도의 공포에 빠져있고 경영의욕은 꺾인지 오래다.

장기침체로 가동율은 최저 상태이며 임금체불도 흔해 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와 종업원들의 생활도 어려운 실정이다.

은행 문턱 밟기가 어느때보다 힘들어졌고, 월급날이 돼서야 가까스로수금된 어음을 들고 사채시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은 일반화된 모습이다.

역설적으로 이때문에 팔기회가 호황 (? ) 을 누리고 있다.

팔기회는 지난 92년 과거 부도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모임이다.

기업경영의 애로와 부도관련 상담이 줄을 잇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주지 못해 가슴 아플 때가 많다. 우리 중소기업이 이런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된 근본원인은 87년전후 심화된 노사분규 이후 기업가의 경영의욕 상실이 큰 몫을 차지했다.

또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시설자동화.해외이전등을 추진했으나 자금이 제대로 뒷받침안돼 사채.리스에 의존하면서 어려움을 심화시켰다.

특히 당시 시중 자금이 서비스업이나 부동산투기에 많이 투자돼 우리경제는 기형으로 성장했고, 경제구조를 취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본인이 경영하는 중소기업인 라전모방등 섬유업체들의 예를 들면, 내부적으로는 판매회사의 부도와 무리한 시설투자로 인한 자금부담 가중, 외부적으로는 고금리.외제선호심리.섬유산업에 대한 정책부재등으로 어려움이 심화됐다.

정부와 소비자가 우선 해야할 과제는▶경제살리기를 위한 공감대 형성▶정부의 현실적인 정책입안및 일관성 있는 추진▶금융정책의 과감한 개혁▶각종 규제철폐▶건전한 근로정신 함양▶무분별한 외제선호 지양등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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