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나이지리아 용병 빅토르, LG치타스 무승 깰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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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벤치에 앉아 걷어차인 정강이를 문지르던 빅토르 (22.LG.사진) 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13일 안양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97라피도컵 안양 LG - 천안 일화전. 나이지리아용병 빅토르는 전반 19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아낸뒤 41분, 수비수숲 사이에서 발끝으로 두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넘치는 파워와 발재간을 함께 갖춘 아프리카 정상 나이지리아 축구의 진수를 그대로 재현해 보인 것. 그는 182㎝.78㎏의 체격에 순발력과 돌파력이 뛰어나다.

최근 2게임 연속 2골을 뽑아냈다.

그는 올시즌 10게임만에 5골을 터뜨렸다.

이같은 골결정력으로 그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가 되면서 무승의 부진에 허덕이는 LG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날 빅토르가 후반초반 교체된뒤 LG는 2골의 우세를 지키지 못한채 2 - 2로 비겨 '21게임 무승' 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빅토르는 마치 선발투수로 등판, 8회까지 잘 막아낸뒤 물러났으나 9회 어이없는 실점으로 '1승' 을 날려보낸 허탈함을 달래는 듯했다.

그것도 2게임 연속된 불행이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지난 5월 이적료 30만달러 (약 27억원).연봉 4만2천달러로 LG에 둥지를 튼 빅토르. 현재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상비군인 빅토르는 조만간 아내가 한국에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LG 프론트는 "그때가 되면 더욱 폭발적이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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