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매직 존슨 극장' 덩크슛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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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 프로농구 NBA의 전설적 스타 매직 존슨이 세운 '매직극장' 이 예상만큼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존슨은 3년전 소니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 등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 부근에 극장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지난 95년 로스앤젤레스 흑인 중산층 지역인 볼드윈 힐스의 크렌쇼 플라자 쇼핑몰에 들어선 첫 극장은 비교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지난해 문을 연 애틀랜타의 극장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휴스턴에 들어설 세번째 극장 건설은 지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건설비용이다.

다른 극장과 달리 매직극장의 좌석은 농구경기장 형태로 지어진다.

관객의 시야를 넓게 해 주고 발 뻗을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해 준다는 생각에서다.

좌석을 이렇게 만들 경우 평방피트당 건설비가 1백20~2백달러에 달해 일반 극장의 90달러를 크게 초과한다.

또한 좌석 한개당 면적도 넓어져 땅값부담도 그만큼 무거워진다.

다른 극장과 비슷하게 지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소수민족 지역에 고급 극장을 짓는다는 당초 계획을 포기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인근 상가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생각도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극장의 경우 입주한 쇼핑몰 매출이 15%나 증가하는 등 성공을 거뒀으나 애틀랜타 극장이 들어선 쇼핑몰은 지난해 겨우 3%의 매출증가를 보였을 뿐이다.

이밖에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 할렘에 세울 계획인 새 극장은 부지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존슨 측은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내년까지 서너개의 극장을 더 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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