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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t ‘씨받이 수퍼 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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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는 몸무게가 909㎏나 나가는 ‘수퍼 암소’가 있다. 2002년 6월생 한우로 고기소로 이용하기 위해 비육우(肥肉牛)로 사육 중이다. 다 자란 일반 한우(체중 550~600㎏)보다 300㎏ 이상 무겁고, 산지 가격도 690여만원으로 50% 이상 비싸다.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를 통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 수퍼 암소는 외국 소나 젖소 등 외래종 혈통이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 토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질도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충남 아산의 강창원씨가 기르는 909㎏짜리 한우.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보통 한우 체중의 1.5배인 이 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종자 개량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수퍼 암소의 주인 강창원(54)씨는 “수퍼 한우는 사육 중인 한우 330여 마리 중 유독 덩치가 커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왔다”며 “우수한 형질을 가진 한우가 다른 축산 농가에도 보급되도록 축산연구소에 종자 개량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축산연구소는 수퍼 한우를 종자소로 키우기 위해 몸무게를 6개월간 100㎏ 정도 빼는 다이어트 계획을 마련했다. 연구소 축산연구과 최종덕 과장은 “지금처럼 체중이 너무 나가면 배란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퍼 암소 다이어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8월께 한우 종자 개량에 나설 예정이다. 수퍼 한우에서 난자를 채취, 수정란을 만들어 다른 한우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축산연구소 유승희 연구관은 “수퍼 한우에서 연간 20여 개씩 앞으로 8∼9년간 난자 채취가 가능하다”며 “종자 개량 작업으로 송아지가 태어나면 일반 축산 농가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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