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총재 주부들 간담회서 '가정과 여성' 주제의 현장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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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 민생공부 톡톡히 하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7일 목동아파트 방문을 마치고 나오며 한 말이다.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주(週)단위의'테마체험' 덕이다.

'가정과 여성'을 주제로 한 이번주 첫 방문지 목동에서의 선생님은 주부들이었다.예고에 따라 한 집에 10여명이 모여 金총재를 기다렸다.

“최대 관심사가 무엇입니까”라는 金총재의 질문에 물가와 교육.학원폭력.성폭행문제등이 쏟아져 나왔다.

“학벌이 평생 따라 다니니 대학 못가면 자포자기 심정이 된다.특기개발 기회를 넓혀야 한다”“새벽에 나가 한밤중에 귀가하는 고교생에게도 학교급식을 해야한다”“요즘 애들은 슈퍼맨이 돼야한다.체육과외까지 한다”“폭력피해가 두려워 매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다”“돈 들어가는 일은 많은데 주부들 일자리는 없다”….한숨섞인 하소연 일색이었다.동행한 여성의원 신낙균(申樂均)부총재와 교육위소속 김한길의원이 열심히 받아적었고 金총재도 많은 양의 메모를 해야했다.

金총재는 유아교육과 탁아문제의 해결을 위해 구청등 지자체의 탁아소 늘리기를 강조하고 교회.사찰을 이용한 탁아정책,직장탁아소 증설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과외대책으로는'교사에 대한 물질적.사회적 대우를 잘해 질을 높이는 것'과'대학문을 넓히되 졸업은 엄격히 하는 방안'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교육예산을 GNP대비 6~7%로 올려야 한다”며 “잘못된 교육정책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공약도 했다.

8일에는 주부취업훈련원인'일하는 여성의 집'에,9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에 간다.원생.관객들과 1시간 남짓한 대화시간을 가질 예정.청소년폭력 예방재단 방문(10일)스케줄도 잡혀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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