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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파업 … '대란'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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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보건의료산별노조 파업이 시작된 10일 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대병원에서 한 입원 환자가 집회장소 옆을 지나가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전국 100여개 병원이 10일 오전 7시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재교섭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앞서 전국보건의료노조와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9일부터 10일 오전 4시까지 밤샘 교섭을 벌였으나 중노위의 조정안을 노사 양측이 거부하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중노위는 15일 동안 파업을 금지하는 직권중재를 일단 보류하고, 응급실.중환자실.신생아실 등 필수업무를 유지하고 파업이 전체 병원으로 확산되지 않는 조건으로 조건부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의 조건부 직권중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노위 관계자는 "필수업무가 유지되지 않아 국민의 불편이 커지면 바로 직권중재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10일 오후 7시부터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다시 교섭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측은 '주6일 40시간제', 노조는 '주5일 40시간제'를 주장, 11일 새벽까지 교섭과 정회를 반복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파업에 참가한 병원노조는 이날 오전 61개 병원(5500여명)이었다가 밤 늦게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응급실.분만실 등은 정상적으로 가동돼 진료 차질이나 수술 지연과 같은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하루 110여건에 이르는 수술을 69건으로 줄였으나 외래환자 접수창구와 응급실은 정상근무를 했다.

정철근.이승녕 기자 <jcomm@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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