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비디오 아트로 세계에 서울시 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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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씨가 전세계에 서울을 알리기 위해 홍보맨으로 나선다.

지난해 4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동안 작품활동을 중단했던 白씨는 최근 건강을 회복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을 소개하는 15분짜리 영상홍보물'서울 판타지아'에 출연한다.

이 작품에서 白씨는 서울을 테마로 한 한편의 비디오 아트를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서울의 자연과 역사.문화.생활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첫 장면이 白씨의 어두운 작업실로 시작되는'서울 판타지아'는 작업실 한켠에 있는 비디오 화면으로 카메라가 빨려들어가면서 도봉산의 푸른 계곡과 백운대의 모습등이 비춰지고 다시 白씨의 작업하는 모습이 나타나다 브라운관을 통해 서울의 옛 전통문화가 재현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홍보영상물에는 지금까지 白씨가 서울을 주제로 만들었던'서울 게이트''광복30년''종로'등 몇몇 작품에서 발췌한 화면이 1분정도 차지하게 된다.

서울종로구재동 출신인 白씨는 이번 출연으로 약 1만5천달러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白씨의 명성에 비춰 턱없이 싼값(?). 그러나 白씨는 서울을 알린다는 자부심에 아주 흔쾌히 출연을 허락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밝혔다.

영어.일본어를 비롯,7개 국어로 만들어지는'서울 판타지아'는 오는 8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정치학회 참석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뒤 전세계 대사관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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