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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오렌지 수입자유화로 국내 오렌지.감귤에 타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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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농.수.축산물 수입이 1일부터 전면 자유화된 이후 부산항을 통해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온 미국산 오렌지가 수입자유화 이전가격의 최고 25%밖에 안되는 값에 위판되고 있어 국내 오렌지.감귤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과 4일 서울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수입오렌지가격은 한상자(18.14㎏들이)에 최고 3만5천원에서 최하 2만2천원까지로 수입자유화 이전인 지난 4월의 최고 거래가 9만5천원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1~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낱개로 따진 값은 상품(上品.상자당 72개들이 기준)이 4백86원,하품(下品.상자당 1백13개들이 기준)은 1백94원.소비자가도 수입자유화이전의 6백~1천원보다 절반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감귤.오렌지농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실농(失農)의 위기까지 맞을 우려를 낳고 있다.

오렌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감귤 재배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수입면허를 받은 제주감귤조합이 수입량을 제한,밀감보다 비싼 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격관리를 해왔으나 이제는 누구나 수입할 수 있게돼 일반과일에 비해 비싼 값에 팔리는 오렌지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수입자유화 첫날인 1일부터 부산.경남본부세관에는 서울의 도원마케팅등 3개 회사가 미국산 오렌지 8백22(64만5천5백달러어치)을 수입신고한 것을 비롯해 부산항에는 모두 4천5백90이 수입돼 통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5일 미국산 오렌지 3천1백여이 더 들어와 수입자유화이후 부산항은 오렌지 홍수사태를 맞고 있다.

이날까지 들여온 오렌지 수입량은 18㎏들이 상자로 따져 모두 43만4천4백여상자분. 지난해 전체 수입량 1만9천4백98의 40%나 되는 양이 수입자유화이후 5일동안에 들어온 셈이다.

오렌지의 수입원가는 부산항 도착기준으로 따져 상자당 평균 15달러(약1만3천5백20원)선으로 여기에 상자당 국내 유통경비 5천여원과 관세 84.3%를 합해 결정된다. 부산=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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